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수영일기!
마지막 포스팅 작성일로부터 거의 6개월가량이 지났군
오늘은 영법 별 피드백 보다는... 그동안의 느낀점들을 우다다다 쓰는 그런 글이 되겠다.
1. 어떻게 지냈냐?
건강상의 이유로 5,6월 2개월동안 수영을 쉬었다. (대신 자전거를 탔어요!)
물이 닿으면 안됐어서 자유수영은 커녕 수영장 근처도 못가다가
7월에 상태가 호전되면서 다시 수영을 시작했다!
7월은.. 여름중의 여름 피크이기 때문에 안그래도 수영장 수강신청이 박터지는데,
2달간 쉬었기때문에 기존회원이 아닌 신규회원이 되어서.. 수강신청이 넘 빡셌다.
그래서 원래 교정반인데, 만석으로 인해 자유수영(마스터반)을 등록했다...
마스터반..?덜덜..괜찮겠지? .. 그치만 뭐 다른 선택지가 없기땜시 그냥 ㄱㄱ했다.
역시나 우리 수영장에서 제일 고인분들의 모음집이였고..
맨뒤에서 따라가느라 맨날 심박수 160bpm 찍고 난리였다.
한달 빡세게 구른뒤에.. 8월은 아무일 없었단 듯이 원래 교정반으로 스르륵 내려옴...ㅎ
연수반에서 있었던 자세한 일들은 밑에 자세히 적어두겠다..
2. 내가 느끼는 수영의 효과
거의 수영을 다닌지 벌써 1년도 넘었다.
정확히는 수력 1년3개월이다! 에헴
왕초보부터 그동안.. 배우면서 느꼈던 점들을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적어보겠다.
(1) 기분전환 최고!
수영을 다니면서 마인드가 긍정적으로 많이 변화된듯 하다.
좀 울적하거나 기분이 안좋은 하루였어도... 물에 담궜다가 오면 바로 기분이 싸악 풀리는게 참 좋았다.
마치 수영장에서 슬픔과 고민거리를 모두 씻어낸다는 듯이!
그래서 우울한 날엔 평소보다 수영을 더 하고 싶어하곤 했다.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인 셈이다.
물을 가르면서 수영을 할때는 온전히 나한테만 집중을하고 잡생각없이 딱 수영에만 몰두하기 때문에,
머리가 깨끗하게 비워지는 것 같다.
휴대폰도 락커에 보관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모든 연락과 단절되어 나한테만 집중할 수있는 시간! 쪼아!
(2) 끈기와 지구력을 기를 수 있다.
수영이야말로 자신과의 싸움이다.
시간기록, 거리기록 등등 나vs나를 대결하기 딱 좋다.
이상하게.. 강습으로 워밍업은 300m 무난하게 잘했는데,
자유수영을 할때는 300m는 커녕 150m도 못가고 자꾸 멈추고 쉬곤 했었다.
(호흡이 그리 딸리는 것도 아닌데.. 그냥 쉬었다.)
아무래도 의무적이지 않다보니 그럴 수 있겠지만서도... 내가 의지가 너무 약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멈추고 싶더라도 한바퀴만 더 해보자.. 이런 식으로 다독이거나
한바퀴 더하면 나 완전멋짐!! 이렇게 격려하면서 거리를 계속 늘려나갔다.
지금도 뭐.. 아직도 싸움은 ing 중이지만(ㅋㅋ) 쨌든 숨이차고 힘들어도 25m만 더갔다와보자.!
배영으로 할지언정, 천천히 갈지언정 쉬지말고 한바퀴만 더 해보자!
저쪽 레인에 있는 사람이 멈출때까지 나도 쉬지말고 계속 돌아보자! (일종의 혼자만 아는..경쟁..?)
뭐 이런식으로 거리를 늘려가고있다.
스피드를 어느 정도로 가야 내가 호흡이 달리지 않는지.. 등등 체크하면서 슝슝 돌면 재밌다.
포기하고 쉬고 싶었음에도 한바퀴 더 돌고나면 성취감이나 기특함이 두 배로 짜릿하게 느껴진다! ㅋ (이것이 아마 기분전환의 근원이기도 한듯..?)
(3) 마인드 컨트롤도 수련중.. 일희일비 하지 말자...
원래 성격이 약간 악바리 기질이 있어서 잘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될때까지, 끝까지 연습하고 연습하곤 한다.
지금은 좀 덜해졌지만.. 한때 지금보다 더 미쳤을때는(?) 자기 전까지 유튜브로도 보고 침대에서 연습도해보고.. 난리였다.
이 모든 것은 ^잘 하고싶은 욕심^이 커서 그렇다... 그래서 그런가 금방금방 늘긴 했지만...
늘 마음처럼 머리처럼 모든 일이 잘 되리라는 법은 없듯이.. 몸치/박치인 나에게도 시련은 매우 많이 찾아왔다.
어떤 날은 미친듯이 접영이 가벼워서 출수도 잘되고 머리도 쏙 가슴밀면서 내가 물을타는게 느껴진다면,
어떤 날은 미친듯이 몸이 무겁고 다리도 뜻대로 안움직이고 물이 걸리면서 제자리 접영만 할때도 있었다. help me.
컨디션의 차이도 있었겠지만..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호흡도 와르르, 멘탈도 와르르 무너지면서 엉망진창 수영이 되어버린다.
내가 뭐가 문제인지 알면 그래도 고치려고 노력 해보겠지만..
제대로 와르르 된 날은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겠어서 손도 못대고 엉맹진챙이 되어버린다.
그와중에 다른 회원님들은 슝슝 멋지게 하고 있으면.. 부러우면서 혼자 비교 and 자괴감 느끼기도 대다수.
하여튼 이럴 때는 수영을 하고 오면 상쾌함 한 구석에 찜찜함이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최대한 이런 마음들을 지우려고 노력한다. 마음 수련..... 도닦기.... 👌🤘평화를..
이런날도 있는거지뭐~ 오늘 내가 진짜 피곤했나보다~ 곧 생리시작이라 다리가 무거운걸거야~
내일은 물잡기에 좀 더 집중하면서 이래저래 해보자~ 오늘도 고생했다 나자신아~ 잘하고 있어!
이렇게 스스로 되뇌이거나 아싸리 잘하려고 하는 마음 자체를 비우려고 노력한다.
의욕도 넘치고 욕심이 많아서.. 쉽진 않지만 머릿속으로 많이 생각하려고 한다.
오늘도 평영 팔 물잡기에 대해 지적을 제대로 받았는데, 너무 자세가 굳어졌기에 몸도 안따라주고..
어떤식으로 바꿔야하는 건지 머리로도 모르겠어서 속상&답답한 마음이 가득했다.
근데 그냥 뭐.. 첫 술에 배부를 수 있겄나.. 천천히 하다보면 ..의식하다보면 ... 교정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다독여줬다..그래도 잘하고 싶긴하다 끙ㅋ
선수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강사가 목표도 아니고 그냥 취미생활일 뿐인데!!!!! 왜이리 욕심이 많아!!
어짜피 수영할거 행복하게 수영해야지 ~ 💙🤍
안되면 안되는대로 되면 되는대로! 냥냥냥냥
(4) 의도치 않은 체중감량
별다른 식단조절도 안했고 다이어트를 해야지라고 생각한 적도 없었는데 거의 4kg가량이 빠졌다.
글라이딩 덕인지 군살들이 싹 정리되고 빠졌다. 옆구리살, 등살, 뱃살, 팔뚝살, 등등..
늘리고 펴대고 그래서그런가 승모근도 정리되었다.. 우와!
군살이 싹 빠져서 원래 입던 바지들이 엄청 커져서 새로사거나 거의 2-3인치를 수선했다.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도 살이 빠졌다고하고.. 무엇보다도 나도 살빠진게 확 체감이 된다.
신경안쓰고 있었는데, 계절이 바뀔때마다 갑자기 옷이 커지고.. 어느 순간인가 만져보니 살이 덜잡히고..
몸무게 재보니 확 줄어있었다. 의도한건 아니지만 좋군!
써놓고 보니 혼자 수영으로 인생공부하는 듯ㅋ 건강도챙기고 멘탈도챙기고 수영 가성비 참 좋네.,..?🤣😂
3. 체력이 먼저냐? vs 자세가 먼저냐?
연수반에서 1달간 빡세게 구르는동안.. 참으로 신기한것들을 많이했다.
자유수영이였지만 열정 고인회원님들이 매일매일 직접 드릴을 짜와서 고대로 진행했다.
접배평자 모두 다 할 수 있는 나이긴 하지만.. 디테일이 부족해서 교정이 필요한데..
여기는 진짜 Only 운동의 목적으로 50분에 1800m씩 뛰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뱁새가 황새따라가듯이 꾸역꾸역 따라가긴 했지만.. 자세는 엉그러지고 다들 양팔접영하는데 혼자 힘딸려서 한팔접영하고.. 맨뒤에서 우당탕탕 수영을 했다.
딴에는 남들 다하는거 혼자만 따로 빠져서 쉬거나 건너뛰지 않겠다!!라는 또 쓸데없는 오기가 발동해서..
꾸역꾸역 따라가느라 애먹었다. 맨날 얼굴 시뻘게져있고.....
피라미드 자유수영이 최고로 빡셌다.
"오늘은 피라미드 할게요~~" 하는데 ???우잉??? 물음표를 띄우니 설명해주셨다.
피라미처럼 25, 50, 75, 100, 75, 50 , 25m로 접/배/평/자/평/배/접 이렇게 가는건데..
25접영 -->50배영 , 50배영-->70평영 ㅇ이렇게 영법이 변경될때마다 그 사이사이에 접영25m를 끼워넣는다고 하셨다.
네 미친거죠.
아.. 진짜 팔꺾기고 물잡기고 발차기고 뭐고 다 망했는데 이거 그냥 완주했다는 거에만 의의를 두는게 맞는건가..?
하면서 머릿속이 복잡했었다. (심지어 2달쉬다가 온거라 더 미쳐버림)
그래서 그 담달은 교정반을 신청했다. (연수반은 너무 매워)
근데... 진짜 신기하게도 그렇게 한달을 빡세게 구르고나니.. 체력이 확 뛰었다.
교정반 다시 내려갔을때, 워밍업도 설렁설렁 꽤나 쉽게 했고.. 다들 헉헉댈때 비교적 호흡이 안정적이였다.
호흡이 안정적이니 자세도 좀 더 신경을 쓸 수있게 되었다..
근데.. 엉그러지게 하면서 스피드라도 늘리려고하던 그 습관이 배어있었던 탓인지 자세 바꾸기가 쉽지가 않았다.
으아아 아직도 모르겠다. 체력이 먼저인지? 자세교정이 먼저인지?ㅋㅋㅋ
둘다 가져가야하는 건 맞으니... 자유수영때 체력늘리구.. 강습때 자세교정을 받자..! 우아아~~!
그나저나 체력 늘리는건 우찌저찌 나와의 싸움으로 해볼만한데..
이미 익숙한 나만의 영법대로 굳어버린 나의 몸을 교정하기란 너무 어렵다. ㅠㅠ~~~~으엥~~~~
이것또한 나와의 싸움이 되겠군...ㅋㅋㅋㅋㅋㅋ 왜이리 많이 싸우는거야...~~
4. 배움에는 끝이없다.
구조수영을 배웠다!
잠영, 헤드업 자유형, 헤드업 평영, 평영, 트러젠!
여기서 헤드업 자유형이 제일 미친놈이다.... 리듬이 어렵다..
헤드업 평영은 원래 호텔에서 많이 해재낀거라 쉬웠고..
트러젠은 평영발+자유형 손이다. 이거는 리듬만 잘찾으면 할만했다. 25m 완주를 못해서 그릏지.. 이건 연습많이하면 금방 늘거같았다.
잠영은.. 첨에 아예 느낌이 안와서 웅? 계속 혼자 5m가고 두둥실 떠올랐는데..
또.. 욕심girl은 유튜브로 이미지트레이닝 맹연습하고 수영장가서 실습하고.. 했더니.. 대충 흉내는 낼 수있게 되었다 ^^! 굿!
암튼 간만에 새로운 영법을 배우니 신선하면서도 환기되어 좋았다.
여기에 기존영법 접배평자 교정들까지 곁들이니...
배움에는 끝이없다!!!! 화이팅 해야겠따.
마지막으로는... 최근에 했던 수영기록 놓고간다.
20바퀴를 안쉬고 쭈우욱 갔던 역사적인(?) 날!
3번째 순서였는데, 쌤이 4번째 사람까지는 한번도 쉬지 말고 한큐에 가라고했다.
쉬면 그 1바퀴씩 더 늘릴거라고..!!! 끄엥~~
한큐에 완주!! 도전!! 할 수있을것 같응면서도 쪼끔 긴장이 되었는데,
1번 회원님이 진짜 스피드를 완전 딱 적절하게 잘 잡아주셔서 나름 편안하게 완주했다.
역시나 얼굴은 토마토처럼 뻘게지긴했찌만.ㅎㅎ 이 날은 완전 멋쟁이토마토 ! 🍅🍅🍅🍅 음하하
암튼.. 또 언제 작성하게 될지 모를 수영일기를 마무리하며~~
행수 하겠슴니더.
모든 수영인들 화이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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